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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학, 이민

캐나다 할리팩스를 선택한 이유, 할리팩스의 장단점

by debonair1 2025. 1. 23.

캐나다 핼리팩스를 선택한 이유, 핼리팩스의 장단점

요즘 한인 커뮤니티 카페에서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 내가 처음 캐나다행을 준비할 때 얼마나 무모하고 저돌적이었는지 간담이 서늘하다. 보통 2-3년, 또는 5년 이후를 생각하고 카페에 가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분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나이 탓인지 그동안 캐나다 생활이 고달파서 온 스트레스 탓인지 솔직히 내가 왜 2019년도에 캐나다행을 결심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정확한 건 휴직 중이던 2019년 6월에 유학에 관심을 갖고 남편이랑 박람회랑 유학원들 다니면서 정보를 얻어서 7월 초에 수속을 시작하고 나름 서두르지 말자고 9월은 너무 이르니 11월 초에 입국을 한 것이다. 당시 아이들은 중3, 초6, 초5였다.

 

사람들은 핼리팩스가 토론토나 벤쿠버같은 대도시에 비해 이민이 쉽다, 생활비가 저렴하다, 이민자가 적다 등 여러 이유로 핼리팩스를 선택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마침 간 유학원이 핼리팩스에 있는 유학원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유학원에 비해 좀 더 우리 부부를 잘 설득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선택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다른 지역에서도 살아봤다면 비교가 될 텐데 다른 지역에서의 삶을 알 수 없으니 별로 비교가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 캐나다 유학, 이민 지역을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해 내 생각대로 핼리팩스의 장점을 말한다면, 


첫째, 도시지만 복잡하지 않고 여유가 있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최대 장점이다. 노바스코샤의 주도이니 시골은 아니지만 출퇴근 시간 대략 7:30-9:30, 15:00-17:00를 제외하고는 교통이 참 한가하다. 그것도 다운타운 일부 정체구간만 그렇고 고속도로나 대부분의 지역은 다니기 수월하다. 신호도 짧아서 운전하면서 돌아다니기도 좋다. 몇년새 이민자들이 급증한 이유인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느끼기에는 운전자들도 참 점잖고 전형적인 캐나다 운전자들이 많다. 골목에서 서로 가라고 양보하느라 둘 다 못 가고 갈팡질팡하는 거 아직까지도 자주 겪는다. 출퇴근 시간에 복잡한 길에서도 양보도 잘해주고 운전 질서도 잘 지킨다. 


둘째, 조건만 충족하면 이민이 수월하다. 나 영주권 받았다고 이제 변하는 영주권 정책에 관심 끊은지 오래이긴 한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타주에 비해 이민이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받으려는 방법을 모색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과정 중에 영주권 취득이라는 단계를 두고 절차에 맞게 합리적으로 계획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것 같다. 


셋째, 사람들은 핼리팩스가 이민자도 많고 한국인도 너무 많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토론토, 벤쿠버 같은 대도시에 비하면 덜 한 것 같다. 전체 인구대비 비율 이런 통계적인 거를 떠나 그냥 내가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한해서, 거기서 살면서 피부로 느끼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건 정말 케바케일 것 같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고 cultural mosaic 인 것도 맞는 얘기지만, 솔직히 한국에서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캐나다 하면 영어만 사용하는 백인들을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사방에서 중국어나 힌디가 들리는 상황을 예상하고 캐나다에 오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장점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단점도 당연히 있다. 


첫째, 내 기준에 가장 큰 단점은 공립교육이 정말 별로라는 점이다. 캐나다 공립교육은 원래 이래, 다른 지역도 다 이렇대 이런 말 듣길 원했지만 다른 지역에는 공립학교도 엄청 괜찮은 곳도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사립학교에 다니거나, 부모가 과외등을 통해 아이 학습을 잘 관리하고 교과 외 다른 활동들도 신경을 써준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직항이 없다는 건 정말 나에겐 또다른 큰 단점이다. 이민을 오거나 한국 갈 일이 별로 없는 분들은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한국 갈 일이 워낙 많고 남편도 자주 오기 때문에 이거 정말 문제다. 비행기값을 떠나 최소 1번은 경유해야 하는데 특히 겨울에는 딜레이나 캔슬이 너무 잦고 운 좋으면 바로 리북해서 오면 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다...


셋째, 한식당,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맛있는 한국 식당 없고 나는 게을러서 해먹기도 힘들다. 한인마트가 몇군데 있지만 토론토처럼 크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다. 


장점, 단점 이라고 그냥 내 생각대로 말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장점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말한 단점이라고 생각한 점을 전혀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저 한국에서 막연하게 지역 고민하시는 분들께 살아본 사람 입장에서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